엘씨코기의 LCK 이야기

왜 데프트가 역대 최고의 원딜러인가? 그 4가지 이유. 롤 LCK 데프트 군대, 중꺾마, 사쿠라, 양혜지 본문

LCK 선수 탐구

왜 데프트가 역대 최고의 원딜러인가? 그 4가지 이유. 롤 LCK 데프트 군대, 중꺾마, 사쿠라, 양혜지

엘씨코기 2023. 1. 11. 21:02

DRX 데프트

데프트의 2022년

 

2022년은 데프트에게 정말 '꿈만 같은 한 해' 그 자체였습니다

선발전부터 계속 3대2로 뚫고 간 언더독의 위치, 2014년 이후로 다시 넘은 8강의 문턱, 그리고 역대급 서사의 결승에서의 해피엔딩."어쩔 때는 현실이 더 동화같고, 소설같다."라는 말이 떠오를 정도로 롤 e스포츠 역사, 아니 모든 스포츠를 통틀어 역사에 남을 만한 언더독의 반전을 보여주었죠. 심지어 2022 DRX의 행보가 끝난 뒤에는 '역체원', 즉 역대 최고의 원딜을 뽑을 때 데프트가 1순위로 오르게 되었습니다.

 

오늘은 필자가 생각하는 데프트가 왜 역대 최고의 원딜에 우뚝 설 수 있게 되었는지, 그 이유들을 한 번 쭉 나열해보려 합니다.

 

데프트가 역체원인 이유

 

1. 존경스러운 프로의식, 그리고 롱런

DRX 우승

사회인들은 한 번씩 느껴본 감정이겠으나, 어느 정도 나이가 들고나면 단순히 잘하는 것보다 꾸준하게 잘하는 사람이 더욱 빛나보이게 됩니다. 데프트는 이러한 면에서 페이커와 함께 '프로의식'과 '롱런'의 상징과도 같습니다. 무려 10년 가까이 월드클래스급 기량을 유지했죠.

 

또한 롤 e스포츠 역사적으로 팀메이트, 감독들이 하나같이 입을 모아 칭찬하는 대표적인 선수가 바로 데프트이며, 엄청난 노력과 더불어 시간이 지날수록 인성과 리더쉽까지 갖추는 듯한 모습이 드러날 정도로 데프트는 꾸준하게 자신의 단점을 메울 줄 아는 선수였습니다. 이 점이 데프트에 대한 고평가에 한몫한다고 생각합니다.

 

‘데프트’ 김혁규는 칭찬을 안 하고 싶어도 하게 되는 경우가 많은 선수다. 일단 잘한다. 팀적으로 콜도 잘 집어주고, 멘탈도 잘 잡아준다. 칭찬하자면 할 게 너무 많아서 입이 아프다. 함축적으로 말하자면, 상상하는 것보다도 더 좋은 점이 많은 선수다.

Gen.G 미드라이너 쵸비(Chovy, 정지훈)

 

2. 리그오브레전드 역사상 가장 퍼펙트에 가까운 커리어

데프트 김혁규

데프트는 단순히 실력만 좋고 우승컵과는 거리가 먼 그런 선수가 아닙니다. 오히려 롤 역사상 가장 화려하게 이름을 날린 선수라고 봐도 무방하죠. LCK와 LPL, MSI, Worlds를 모두 주전으로서 석권한 선수는 데프트가 유일무이합니다. 심지어 해당 사항은 역사상 최고의 선수인 페이커도 없는 기록이죠-물론 이건 페이커가 중국리그인 LPL로 떠나지 않았다는 이유가 큽니다.

 

즉, 단순히 실력은 좋은데 커리어가 부족하다고 저평가받을 이유도, 커리어만 화려하다고 저평가받을 이유도 없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데프트가 고평가받는 이유 중 하나입니다.

 

3. 데프트보다 킬을 많이 한 선수는 '존재하지 않음'

데프트 김혁규

이 부분은 길게 설명하지 않겠습니다.

현재 은퇴한, 혹은 현역인 선수들을 전라인 다 통틀어 봐도, 데프트보다 킬수가 많은 선수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심지어 데프트는 2023년까지 현역으로 뛸 것이 확정되었기에 이 기록이 계속해서 늘어날 것이 확실시됩니다.

 

4. '중요한 건 꺾이지 않는 마음', 서사적으로도 완성된 선수

데프트 표식

논리적이기보다는 감성적인 이유이기는 하지만, 데프트는 서사적으로도 완성된 선수입니다.

2022년, DRX는 선발전부터 5판 3선승제의 상황에서 1대2까지 밀린 상황을 수도 없이 만나왔습니다. 심지어 그 과정에서 데프트가 속해있던 DRX는 항상 언더독이었죠. 이러한 상황들은 롤드컵에 가서도 지속되었으며, 매번 "여기까지일거야."라는 편견이 드는 팀이었습니다. 왜냐하면 리그에서 데프트의 DRX는 상위권 팀은 커녕 중하위권에서 헤맸던 팀이기 때문입니다.

 

허나 데프트는 상대적 강팀들을 하나 둘 꺾기 시작하며 기적을 연출하기 시작했고, 이는 페이커와 신성들의 T1이 다시 한 번 옛 영광을 되찾을 것이라는 예상이 즐비하던 결승전까지도 이어져 마침내 롤드컵 우승의 영광이라는 해피엔딩으로 막을 내렸습니다. 필자가 장담컨대, 리그오브레전드 역사상 이토록 드라마틱하고 충격적인 언더독의 반란은 결코 없었습니다.

 

 

 

오늘은 필자가 참 애정하는 선수인 데프트에 대한 글을 써보았습니다. 물론 개인적 호감이 듬뿍 들어간 글이라는걸 부정할 수 없지만, 그와는 별개로도 데프트 자체가 얼마나 훌륭한 선수인지에 대하여 서술하고 싶었음을 밝히고 싶습니다. :)

Comments